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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Windows 7(이하 윈도7)의 출시가 10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벌써부터 윈도7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윈도7은 얼마나 다를지 궁금했던 마음, 그리고 원래 설치되어 있던 윈도 비스타가 슬슬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덕분에 윈도7 을 설치하게 되었다.

귀차니즘 환자를 위한 윈도7 베타 요약
  • 기본적으로 윈도 비스타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작업표시줄이 상당히 크게 바뀌는 바람에 처음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기존 인터페이스와 비슷하게(같진 않음) 바꾸는 옵션은 있음)
  • 전체적으로 윈도 비스타보다 가벼운 느낌이다. 그러나 윈도XP에 비해서는 무겁다.
  • 윈도7 빌드 7077 기준으로 한글화는 상당히 진행된 수준이다. 도움말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글화가 되어 있었다. 물론 한글 입력도 문제 없다.
  • 일부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호환되어 사용에 별 문제가 없다. (안되는 것 : Daemon Tools, 꼼수를 이용하면 되긴 함)
  • 설치과정은 윈도 비스타와 비슷했다. 걸리는 시간도 비슷했다.
  • 비스타에서 컴맹을 덜덜 떨게 했었던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이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비스타에서처럼 옵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 하드웨어도 별 문제 없이 작동한다.
  • IE8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윈도7 설치 PC 사양

CPU : AMD 브리즈번 3600 1.9@ 2.38Ghz
RAM : DDR2 4GB (1GB x 4개)
보드 : 유니텍 Legend 헤라클래스 AM2
HDD : Seagete SATA2 320GB
그래픽 : ATI Radeon X1350 256MB


설치과정과 시간은 비스타와 비슷.


설치 과정은 비스타와 상당히 비슷했다. 필자는 4GB의 메모리를 모두 활용하기 위해 64비트 버전을 설치했는데, 설치는 물론이고 사용성에서도 32비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윈도 비스타가 그랬으니)

처음 설치 화면에서 2000을 비롯해 XP나 비스타의 경우 각종 드라이버를 로드하는데 이게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런데 이 부분에 나타나는 각종 쓸모 없고(?) 일반 사용자가 뭔지 알기도 힘든 정보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단순히 그래프만 표시되게 만든 점은 마음에 들었다.

이후 설치 과정은 비스타와 유사했으며, 윈도7 설치가 완료되고 베타 CD-KEY 를 입력한 후 마이크로소프트 인증(시디키 중복 검사는 안 하는듯 하다)만 거치면 특별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윈도7에서 가장 변화된 모습 - 작업표시줄

필자가 느끼기에 윈도7에서 가장 변화된 것은 바로 작업표시줄이다. MSDN 기술문서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자세히 나와있지만, 아래 동영상으로 한 번 보는게 이해가 빠를 듯 싶다.


기존의 작업표시줄은 크게, 단축아이콘 모음과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리스트로 표현되었지만, 윈도7에서는 이 둘간의 구분이 사라졌다. 필자도 그랬지만 XP나 비스타에 익숙해 있다면 매우 혼란스러운 인터페이스다. 대신 실행중인 프로그램을 단축아이콘화 시킬 수 있으며 실행중인 프로그램은 아이콘 형태로 표현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인터페이스는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는지, 몇 개나 실행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의 소지가 있다. 이럴 때는 작업표시줄에서 우클릭 -> 설정을 통해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아이콘만으로 표시하지 않고 제목까지 표시함으로써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를 문제 없이 자동 설치

필자의 PC는 마이너한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른 블로거나 웹사이트를 참고해 봤을 때 대부분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설치가 가능한 것 같다.

iptime G054P 무선 랜카드는 자동인식에 실패했지만, 비스타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문제 없이 작동했다. 다만, ATI Radeon x1350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설치하긴 했지만 ATI에서 배포하는 Catalist 드라이버와 CCC는 설치가 되지 않았다. 알아보니 아직 ATI에서는 1xxx 용 윈도7 드라이버는 배포하지 않고, 2xxx 계열 이후 제품의 드라이버만 배포 중이라고 한다.

윈도7 정식 버전이 나올때까진 해결할 듯 싶지만, 그래픽카드 성능을 100%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기분이 좀 찜찜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윈도에서 기본으로 설치된 드라이버가 나쁘지 않은 성능을 낸다는 점이다. 게다가 듀얼 모니터를 OS상에서 지원하는지, XP나 비스타에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화면을 양쪽에 출력하는데, 윈도7에서는 2번 모니터가 확장된 형태의 출력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모니터의 회전도 별도의 드라이버 유틸리티도 필요 없이 기본 지원한다.


그래픽카드가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체험점수가 4점 나왔다. 그러나 에어로 효과를 내는데는 문제 없다.



전체적인 체감속도는 비스타보다 개선됨

새로운 운영체제를 접할 때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전반적인 속도일 것이다. 부팅 속도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 구동 속도와 체감 등 성능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적화가 잘 된 운영체제일 수록 같은 시스템에서 더 빠르게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스타는 어찌보면 그런면에 있어 최적화가 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에어로 효과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정작 중요한 속도는 XP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너무 강력하고도 불편한 보안 정책 때문에 XP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윈도7의 보안정책 역시 비스타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비스타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아래는 포토샵 및 드림위버 등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상태에서의 메모리 점유율을 캡쳐한 화면이다.


4GB의 메모리 중에서 1.5GB 가량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 것도 띄워놓지 않으면 약 900MB~1GB 정도를 차지했다. 아마도 시스템 복원, 검색 색인 기능 등을 꺼준다면 더 적은 메모리를 차지할 것이다. 필자의 시스템에서 비스타와 비교했을 때 약 500MB 정도의 메모리를 덜 쓴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4GB의 메모리에서 메모리 500MB를 더 쓰고 덜 쓰고는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터인데, 전체적인 느낌이 비스타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교해 보고 싶지만, 비스타에서의 측정값을 가지고 있지 않은 덕분에 귀찮아서 못하겠다.

그래도 XP의 날렵한 움직임에는 못 미치는 느낌이다. 집에 있는 PC에는 XP를 아직도 사용 중이고, 사무실의 PC와 사양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XP의 성능이 더 뛰어난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직도 베타버전인 만큼 기본적인 문제들은 조금이나마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강력하고 유용해진 기본 프로그램들

그림판. 윈도3.1부터 봐왔지만 비스타까지 인터페이스 정도만 변했을 뿐 기본적인 기능은 거의 같았다. 10년도 넘게 같은 기능을 가진채로 윈도에 끼워팔았으니 MS는 역시 등신 쓰레기 악덕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을만도 한거 같다(그림판 때문에 MS까는 사람은 못봤지만).

아래에서 보다시피 오피스 2007에서 적용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기능이 제법 쓸만해 졌다.


포토샵이나 페인트샵프로, GIMP보다는 당연히 못하지만, 기본적인 이미지 편집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다채로운 도형을 쉽게 입력(파워포인트에서 도형 추가하듯 하면 된다)할 수 있고, 브러시의 종류와 품질이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캡쳐까지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기존에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을 띄운 채로 Print Screen 버튼을 눌러 캡쳐를 했지만 이제는 영역, 창 단위 등 구체적으로 설정해 캡쳐를 하고 바로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저장도 가능하다.


또한 포스트잍과 같은 메모를 바탕화면에 쉽게 남길 수 있도록 메모 기능까지 추가됐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기존에 많이 있어왔지만, 운영체제선에서 지원한다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CD/DVD 레코딩 프로그램등 소소한 면에서 개선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힘들게 관련 프로그램을 찾는 수고가 좀 줄어들 것이고, 관련 SW를 이미 만들고 있는 업체라면 긴장 좀 해야할 듯 하다.

현재 최신 윈도인 비스타만해도 쓸만한 기본 프로그램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윈도7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 화려해진 인터페이스와 다양해진 테마

윈도XP와 비스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페이스의 화려함이 아닐까 싶다. 윈도 비스타와 7의 차이가 그것은 아니지만, 윈도 비스타에서 보여주었던 에어로 글래스 효과를 더욱 다채로운 테마로 표현해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7개의 Aero 테마가 들어 있지만, "온라인으로 추가 테마 보기"를 누르면 인터넷에서 쉽게 다른 테마를 다운받아 적용할 수 있다. 비스타가 이런점이 좀 부족했는데, 윈도7에서는 좀 개선된 듯 싶다.

그러나 Aero 색상과 바탕화면, 사운드, 마우스 커서 정도의 변경만 가능할 뿐, 창의 모양이라던지 버튼의 모양과 같은 부분의 설정은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크기만 바꿀 수 있다).

윈도를 더욱 화려하게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위젯이다. 비스타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위젯 기능은 윈도7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거의 같은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괜히 리소스만 먹는 것 같아 쓰진 않지만.


트레이 아이콘이 숨었다. 메신저와 백신, 기타 프로그램으로 몇 개씩 떠 있던 트레이 아이콘이 확 줄었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상태와 사운드 아이콘 정도만 표시되고 나머지는 모두 ▲와 같이 생긴 버튼을 눌러야만 나온다. 물론 설정을 통해 항상 보이게끔 할 수도 있다.


호환성은 대부분 문제 없어

아직까지 ActiveX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실행이 되지 않거나 이상이 생기는 부분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만 Daemon-Tools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64비트 윈도지만 비스타 64비트에서도 그랬듯, 32비트 프로그램도 거의 문제 없이 돌아간다. 64비트용 무료 백신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있으니 바이러스도 큰 걱정 없다. 일부 등신같은 사이트들이 IE8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으니 괜찮다.


[총평] 윈도 비스타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

윈도 비스타 사용자라면 윈도7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나쁠 것 없어 보인다. 물론 아직 정식버전이 나오기도 전인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지만, 안정성이나 호환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더 가벼운 느낌의 OS인데다 더욱 화려해진 인터페이스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식버전이 나오거나 대폭 빌드가 향상된 RC 버전 등이 나올 때 마다 포맷의 압박을 느낄테지만, 이대로 쭉 윈도7 정식버전이 나오기까지 쓰다가 정식버전으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XP 사용자에게만큼은 윈도7을 적극 추천할 수는 없다. 역시나 윈도XP에 비해 '획기적'으로 좋은 점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프로그램은 윈도XP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윈도7으로 갈아탈 이유가 부족하다. XP에서 윈도7로 갈아타야만 할 이유라면 '화려한 인터페이스' 정도? 만약 4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한다면 윈도7 64비트 버전은 고려해 볼만한 대상이다.


잠깐! 웹 개발자라면 윈도7은 조심!

웹 관련 개발을 하고 있다면 브라우저 호환성 테스트 때문에 여러개의 브라우저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IE6이 특히 필요한데, XP나 Vista 에서는 스탠드얼론 IE를 가지고 테스트할 수 있지만, 윈도7에서는 필자가 소개하는 스탠드얼론 IE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IE8 기반에서는 스탠드얼론 IE6에서 ID, 패스워드, 검색어 입력창 같은 곳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윈도 비스타에서는 IE Tester가 제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IE8 + 스탠드얼론 IE6 대신 쓸 수 있지만, 윈도7에서는 IE Tester 와 호환성 문제를 보여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는 아마 윈도7 정식버전이 나올 즈음엔 IE Tester 개발자측에서 윈도7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문제는 vmware 와 같은 가상 컴퓨팅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XP등을 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하다. 그러나 vmware 사용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윈도7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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