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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우스 브랜드 중에서 로지텍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한창 즐길 때에도 로지텍의 G1이나 미니옵티컬 마우스만을 고집했다. 이제는 스타를 별로 안하다보니 마우스에 대한 민감도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로지텍 마우스를 선호한다.

로지텍 마우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클릭감과 그립감이 대체로 좋고, 안정적인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쯤 생일 선물로 지금의 와이프로부터 선물받은 것이 바로 로지텍 VX Nano 다. 그러니 약 1년정도 사용해 봤기 때문에 이 제품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한다. 여전히 무선 마우스 중에서 많이 팔리는 편이기도 하니, 이 사용기를 보고 지름질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기본 스팩

방식 : 무선 레이저 마우스 (USB 무선 인터페이스를 컴퓨터에 연결)
버튼 : 5버튼
크기 : 작은 편 (남자 큰 손이 쓰기에 지장 없음)
무게 : 약간 묵직한 편 (여자들이 쓰기에도 지장이 없음)
가격 : 8만8천원 (2009년 5월 22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내가 살땐 6만원대였는데..쥐새끼가 만든 환율의 마법~)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

원래 사무실에서 쓰던 마우스를 대체하려고 했지만, 집에 침대에 누워서 TV로 출력한 컴퓨터의 동영상을 볼 때 리모콘처럼 무선으로 쓸 수 있는 마우스가 필요해서 현재는 집에서 사용 중이다. 무선인 만큼 몇m 정도의 거리는 너끈하게 잘 반응한다. TV출력한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동영상을 보려고 할 때는 컴퓨터로 자리를 옮기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했지만, 무선 마우스를 쓰고 나니 이런 불편이 사라졌다.

본인처럼 컴퓨터를 이용한 동영상 TV 출력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면도 있지만, 이 제품은 노트북과 함께 사용한다면 더욱 빛날 수 있는 제품이다. 왜냐하면 크기가 일단 작은 편인데다가, 기존 무선 마우스들이 불편한 점 중 하나였던 무선 인터페이스의 크기가 무척 작아 마우스에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합체된 마우스를 공짜로 주는 전용 파우치에 넣어서 다니면 된다. 물론 난 휴대용PC가 없어서 가지고 다닐 일이 없지만 말이다 -_- USB 무선 장치의 크기가 작아 PC에 꼽아놔도 거슬리지 않기도 하다.


괜찮은 클릭감... 근데 5버튼의 위치가 좀..

로지텍 특유의 간결하고 감칠맛 있는 클릭감은 합격점이다. 오래 사용해도 손가락에 피로를 적게 느끼고 1년 밖에 안되긴 했지만, 아직 여전히 처음과 같은 클릭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5버튼 중 기능키 역할을 하는 3버튼의 위치가 좀 애매하다는 것이다.



기본 좌/우 클릭을 담당하는 키의 위치는 평범하고 괜찮다. 그런데 좌측에 있는 2개의 키는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눌러야 하는데, 그 위치가 제법 멀어 불편해 거의 쓰질 않는다. 기본 설정값은 웹 브라우저에서 뒤로 가기/앞으로 가기인데 클릭이 쉽게 되는 구조라면 편리하게 사용했을텐데 말이다.

G1 계열의 마우스에도 있는 가운데 버튼 또한 위치가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이것도 쓰면 쓸 수 있지만, 편하게 쓸 만한 위치가 아니다. 검지를 많이 움직여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로지텍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러한 기능키의 설정을 구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근데 그럼 뭐해~ 누르기 어려운걸.

MS 인텔리 익스플로러 시리즈 처럼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기능키 구조가 참 편한 것 같다. 예전에 이런 마우스를 3년정도 썼었는데 그 중독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아마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마우스만 고집했을 것 이다.


초고속 스크롤 휠 기능


VX 나노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라면 초고속 휠이다. 기본 상태는 보통의 마우스 휠처럼 살짝 톱니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휠을 한 번 누르고 나면, 마찰이 없는 바퀴를 돌리듯 씽씽 잘 돌아간다. 긴 문서를 볼 때와 같이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할 때 유용하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싶다면 또 한 번 누르면 된다.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지원되지 않지만 좌/우 휠 역시 매력이다. 보통은 세로 스크롤에 휠을 사용하지만 이제는 좌/우 스크롤도 지원하는 휠마우스가 심심찮게 보인다.


무선 마우스는 조루? No~

VX 나노에는 AAA 배터리가 2개 들어간다. 배터리가 묵직한 느낌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집에서 적지 않게 PC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배터리를 넣으면 2~3달 정도는 간다. 전력 소모가 적은 편인 것이다.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배터리기 때문에 외부에서 배터리가 떨어지더라도 큰 걱정이 없다.


게임용으로는 글쎄.

VX 나노의 그립감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좌/우측 사이드 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비슷한 재질을 사용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무광 재질이기 때문에 땀이 잘 차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우스가 그렇듯, 왼손으로 쓰더라도 자연스런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바닥 표면의 마찰력 역시 무난한 수준이었다.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너무 미끄럽지도 않았다.

그러나 VX 나노는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한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일단 포인터의 체감 빠르기가 보통 마우스보다 빠르다. 본인은 일반 마우스의 포인터 속도를 중간에서 한칸 위 정도로 쓰고 있지만, VX 나노를 사용할 땐 중간에서 2~3칸 아래 정도로 사용한다. 로지텍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대체로 빠른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으며, 이것은 세부적인 마우스 속도를 조절하는데 문제가 된다.

게임을 주 목적으로 마우스를 교체하려거든 VX 나노가 아닌 다른 제품을 선택하길 권장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수준으로 FPS나 RPG를 즐기거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로지텍 VX Nano 총평

장점

- 마우스의 크기가 작고, USB 수신기가 마우스 안에 들어가 휴대가 간편하다.
- 인식률이 좋아 무선마우스 특유의 강점인 공간에 제약을 덜 받는다.
- 초고속 휠/일반 휠 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스크롤 매니아라면 강력 추천
- 만족스러운 클릭감과 그립감
- 전용 파우치와 USB 연장 케이블 등 악세사리도 제공된다.
- AAA 배터리를 사용하며, 배터리 수명이 2달 정도로 길다.
- 세련되면서 귀엽기도 한 디자인과 떄가 잘 안 타는 색상. 1년은 썼는데 위쪽 표면은 아직도 새것같다.

단점

- 5버튼 중 기능 버튼인 3버튼의 위치가 애매해 활용도가 떨어진다.
- 가격이 비싼 편이다. (요즘 최저가가 8만 8천원 ㅠㅠ)
- 게임용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나 지망생이 아니라면 쓸만함.


결론

돈은 좀 있고, 무선 마우스를 사야겠고, 로지텍 빠이면서, 휴대성이 간편하고, 너무 무거운 무선 마우스가 아닌 것을 찾는다면 당신은 VX Nano와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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