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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털의 뉴스들을 보면,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기사들의 요지는 "스타2를 해봤더니 이건 이렇더라~ 저건 저렇더라~" 라는 둥 마치 몇 시간, 몇일을 플레이 하고나서 이야기 하는 마냥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어제(5월 21일) 블리자드에서 주최한 스타크래프트2 비공개 시연회에 참석하여 다녀왔는데, 매체 기자들의 플레이 시간은 고작해야 1시간 남짓이었다. 나는 이날 커뮤니티 자격으로 참가하여 1시간 30분가량 플레이를 했으나 전체적인 흐름이나 전략 중 10%도 이해하지 못 한 것 같았다. 그 이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WI 2008 부터 국내에서 블리자드가 마련한 스타2 관련 자리에는 빠짐없이 참여했건만 그렇다. (스타1은 최근엔 거의 안 하고 있지만, 출시 후 10년 가까이 플레이 해왔다.)
그런데 고작 1시간도 플레이를 하지 않고, 전략에 대해 확실하다는 듯이 말하는 찌라시들이 너무 많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인 것은 오늘 디지털타임스에서 기자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올린 기사였고 (다음의 메인페이지에도 떴더라) 기사는 아래 링크를 가서 보면 된다. 글쓰면서도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이름도 안 밝힐까.
난독증 및 귀차니즘 환자들을 위한 기사 요약
스타2 시연회에 다녀왔는데, 대기실의 모양새나 종족 선택 창에서 레드, 블루로 색깔이 정해진 것이나, 밸런싱 조정 부분과 시작시 로딩화면이 나오는 것이 워3랑 비슷하더라. 스토커라는 유닛의 블링크 스킬은 좋더라~ 어쩌구 어쩌구... 그래픽이 이전보다 나아졌고, 당초 우려와 달리 게임이 참 빠르더라. 근데 밸런스는 아직 병신이다. 특히 저그는 초반이 약해서 구려보인다.
일단 낚시성 제목부터가 찌라시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제목만 보면 "스타2는 워3랑 비슷하군" 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정작 본문을 읽어보면, "대기실의 모양새, 레드/블루로 색깔이 정해진 것, 밸런싱 조절 부분, 시작시 로딩화면이 나오는 것" 이 워3를 연상케 만든다고 한다. 이 글을 쓴 무뇌 기자는 이전에 게임을 스타랑 워3밖에 안 했는지, 대부분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인 점만을 꼬집어 스타2가 워3틀에 끼워 맞췄다고 글을 싸놨다.
황당한 부분은 이 뿐이 아니다. 명색이 기자인 양반이 스타2에서 성큰 콜로니의 이름이 스파인 크롤러로 바뀐 것도 모른 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스타2에서 가장 약해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뮤탈리스크의 공격을 '거센' 이라고 표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또한 이 기자는 저그를 소개하면서(해보지도 못했다고 함), 프로토스나 테란은 스토커와 리퍼와 같이 빠른 유닛을 보유하고 있는데 저그는 저글링 위주기 때문에 기동력이 느리다는 개소리를 싸질러놨다. 저글링의 기동성은 스타2에서도 스타1처럼 쓸만하다. '아주 빠른' 정도는 아니지만 '빠른' 정도는 붙일 수 있다. 속도 업그레이드까지 하면 저글링보다 빠른 유닛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런데 기동성이 떨어졌다고 하니 얼마나 스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그는 해보지도 못하고, 테란과 프로토스만 1게임씩 해 놓고 밸런스를 논하는 꼬라지까지 보여주니 찌라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하는 게임의 밸런스를 논하려면 많은 사람과 함께 몇 일 이상은 해봐야 감이 올동 말동인데 말이다. 저그의 초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맞지만, 퀸이라는 존재 때문에 어느정도 상쇄되는데, 저그를 해보지도 않은 기자가 저그가 후지다는 결론을 냈다.
최근 인터넷 찌라시 매체가 급증하면서 블로그보다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사, 제목으로 낚시만 일삼으려는 기사가 부쩍 늘었다. 종이로 팔아봐야 적자만 나고, 온라인 트래픽은 포털들이 다 가져가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악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쓰레기 기사가 양산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모르면 걍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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