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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캠핑을 시작한지 2년쯤 됐다.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다가 느낀 불놀이의 감성(?)에 젖어 캠핑을 시작하던게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장비 및 자량의 한계로 겨울 캠핑은 시도조차 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에 그저 "캠핑의 꽃은 겨울"이란 말을 마음 속으로만 간직해야 했었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장비인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으로 겨울 캠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필요한 장비를 몇 가지 구입했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가스피아 휴대용 가스히터인 것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메니티돔은 이너룸이 270cm x 270cm 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전형적인 돔텐트다. 사실 일반적으로 동계 캠핑을 갈 때 커다란 전실이 있는 텐트 또는 리빙쉘 등을 고려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되면 공간이 커지는 만큼 더 좋은(?) 난방 기구가 필요하게 된다. 자금, 체력을 비롯해 차량의 공간이 넉넉하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동계 캠핑은 고려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달리 말하면, 공간이 작은 일반 돔텐트에서는 작은 난방 기구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가스피아로 동계 캠핑을 1박 2일간 체험해 보았다.


디자인





제품을 고르는데 있어 디자인은 빠질 수 없는 고려 사항이다. 가스피아는 디자인만 본다면 코베아의 큐피드라던지, 다른 메이커의 제품들에 비해 그다지 나을 것 없는 투박한 디자인이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에 비해 설계적인 우월함이 있었으니, 가스피아 상단부의 평평한 부분에 냄비 등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흙수저들은 경험으로 알겠지만, 난로 위에 물을 채운 주전자를 올리면 겨울철 건조한 습도 해결(가습기)도 됨과 동시에 더 효율적인 난방이 된다는 사실이 있다.(물론 수증기로 인한 텐트 내부 결로는 심해진다)


이는 가뜩이나 좁은 돔텐트에서 버너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별도 또는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브라켓을 이용하면 캔커피 등을 데우기에도 용이한 디자인이다.


한마디로 가스피아의 디자인은 미적인 요소보다는 실용성에 촛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다.





발열성능


난방기구의 본질 중 하나는 얼마나 따듯한가이다. 집이 작으면 난빙 비용이 적게 들듯, 텐트가 작으면 작은 난방 기구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가스피아 PGA-1300은 분명 거실형 텐트에서 사용하기에는 1인이 혼자 발만 따뜻하게 데우는 용도겠으나, 작은 돔텐트에서는 그 위력을 상당히 발휘한다.


가스피아 + 어메니티돔 + 전기요 조합으로 1박 2일을 지새운 결과, 최대 출력을 사용하면 덥진 않으나 전혀 춥지도 않았다.(당시 기온은 약 0~2도) 어메니티돔이 스커트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외풍이 별로 없는 텐트에서는 아주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스펙상 최대 출력으로 부탄가스 1캔당 4시간 정도, 최저 출력으로 8시간 가량 된다고 하는데 체감상 맞는 수치인 듯 하다. 환기 조건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 준다면 작은 돔텐트에서 훌륭한 난방 기구로 활용 될 수 있다.



캠퍼들에게 필요한가?





아무래도 부탄가스 기반이다보니 발열량이 풍부하지 않다. 어메니티돔을 비롯해 작은 공간에서는 쓸만하겠지만 전실이 커다랗거나 리빙쉘류 텐트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어 보인다.


가스피아는 어디까지나 작은 공간에서의 난방을 위한 용도인 것이다. 부피는 3~4인용 코펠 케이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결론: 장단점



장점

  • 휴대가 용이하다.
  • 부탄가스 난로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 부탄가스를 사용하기에 연료 수급이 용이하며 저렴하다.
  • 간이 버너 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
  • 약불로 부탄가스 1개 기준 약 8시간 정도 상당히 오래간다. 

단점
  • 큰 텐트에서는 활용이 어렵다.(용도를 생각하면 단점이 아닐 수 있다)
  • 디자인이 다소 촌스럽다.(가스피아 로고라도 없었으면...)
  • 가스 히터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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