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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으로 10월 13일 애플 제품들의 iOS5 업데이트가 전격 실시됐다.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는 애플의 언플에 잔뜩 기대를 했다.

1. 알림센터

그 중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알림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iOS의 알림센터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사용자들의 스크린샷을 보니 날씨도 나오고 나름 쓸만해 보였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경우


이따위로 나온다. 아이폰보다 화면이 넓지만, 아이폰에도 나오는 날씨 정보 등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그냥 페이스북 알림이나 이메일 알림등만 쌓여 나간다. 기대엔 못 미쳤지만 팝업으로 뜨던 알림이 알림센터로 가는 점은 기존보다 개선되긴 했다.

2. 웹브라우저 사파리는 좋아졌다.
 



맥OS, 윈도, iOS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구리기로 유명한 사파리. iOS4까진 쓰레기 같았다. 위 스크린샷에서 알 수 있듯 오죽했으면 사파리를 버리고 유료 웹브라우저인 Maven 브라우저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편의성 면에서는 아직 Maven을 비롯한 다른 웹브라우저에 따라갈 수는 없지만, 탭 인터페이스가 추가됐고 빠르게 스크롤하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격자무늬가 나타나던 현상도 해결되었다.

3. 키보드는 글쎄.



손이 작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가로모드시 엄지손의 다리찢기(?)를 줄이고자... 아이패드 가상 키보드는 양쪽으로 분리되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적응의 문제일까. 분할 키보드 사용시 더 편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분할되는 것 외엔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았다. 여전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양한 가상키보드에 비해 장점이 없다.

4. iCloud는 말썽쟁이


애초에 PC와 모바일 기기간의 1:1 동기화라는 개념을 추구하는 애플의 철학도 문제지만 iCloud 이용하기가 쉬운듯 하면서 꽤나 어렵다. 먼저 iTunes 에서 요약의 백업 정보에서 iCloud 와 컴퓨터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데 컴퓨터로 선택하면 iCloud 동기화가 작동을 안한다. iCloud에 백업하는건 당연하고 컴퓨터에는 옵션에 따라 백업하도록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는 구글 계정에 다양한 정보가 백업되지만 컴퓨터에도 필요에 따라 백업할 수 있듯 말이다.

네이버 N드라이브나 다음 클라우드는 단순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반면 iCloud는 그런 역할은 물론 주소록이나 사진첩, 이메일, 메모 등 다양한 요소를 백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는 구글 계정이 지원하는 몇몇 요소(메일, 주소록 등)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지원한다는 것은 iOS가 앞서는 부분 중 하나이긴 한데...

백업을 완료하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라면서 속을 썩인다. -_-; 이건 나중에 차차 해결해야겠다.

5. 별 쓸모 없는 iMessage



뭐 이전 Facetime 때도 언론이나 앱등이들이 호들갑이었지만 예상대로 Facetime 이용자는 많지 않다. 애플이 세계정복해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루어지면 모를까, 여전히 일반폰 쓰는 사람도 많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 애플끼리만 되는 Facetime이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건 당연한 것이다.

Facetime 에 이어 iMessage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iMessage가 다른 플랫폼에겐 일반 문자로 전달된다 치더라도(다른쪽의 설명에선 그렇다는데 내 아이패드에선 안된다)카카오톡마냥 아무 생각 없이 무제한으로 문자를 남발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iMessage도 이렇다할 장점은 없어 보인다.

6. 뒷북치는 트위터 탑재



트위터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아니다. SMS(Social Media Service)다. 한마디로 소식 전달용이며, 친목 도모용이 아니라는 소리다. 한국에서는 한 때 기형적일 정도로 트위터 열풍이 불었지만 현재는 진짜 SNS인 페이스북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그런데 iOS는 트위터가 시들해져가는 요즘 트위터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고 한다. 이제야 트위터에 사진 바로 올릴 수 있어서 좋겠수? 한마디로 한물간 서비스 넣어놓아서 별로 쓸모도 없다. 뭐 없는 것 보단 낫지

7. 그 밖에 자잘한 개선점들?

개선된건 좋은데 OS 용량이 안그래도 2GB 가까이 차지하던 놈이 2GB를 넘게 차지하게 됐다. 난 분명 아이패드 16GB 버전을 구매햇는데, 실 사용 가능 용량은 14GB 가량이었고, 이번 iOS 업데이트를 하면서 13.7GB 정도로 사용가능 용량이 줄었다. 모바일 OS를 GB 단위가 넘도록 만드는 애플

그리고 당초 개선된 글꼴이 탑재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런거 없다. 여전히 굵은 글씨와 얇은 글씨를 구분할 수 없는 막장 폰트.

돈벌레 잡스가 뒤지긴 했지만, iOS5 출시 불과 며칠 전에 그랬기 때문에 모든 iOS 사용자들의 염원(?)인 플래시 지원은 역시나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플래시 지원이 가장 혁신일텐데 말이다.

어떤 앱등이들은 플래시가 무슨 소용이라고 물을텐데, 아래와 같이 플래시 지원의 필요성을 요약할 수 있으니 댓글로 헛소리 남기지 말길.

* 플래시 게임. 요즘 국내 페이스북 트래픽이 싸이월드를 넘어섰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플래시 게임인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이런건 꿈도 못 꾼다. 

* 각종 움짤(움직이는 짤방)이나 게시글의 BGM이 플래시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건 어느정도 한국에 특정한 부분도 있지만 어쨌건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불가능.

* 일부 사이트의 플래시 메뉴 사용.. 이건 사이트 제작자의 잘못이 크지만 어쨌건 아직도 많은 국내 사이트들의 네비게이션(메뉴)은 플래시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메뉴 선택조차 불가능.

떠들석했던 iOS의 메이저 업데이트는 이렇게 브라우저 개선과 조금 잉여스러운 알림센터의 추가 정도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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