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의 만행. 알집 8.0의 EGG 포맷

대한민국 인터넷 사이트들의 액티브X 도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국내 PC이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알집. 이 녀석이 또다시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알집의 설치 로고. 별로 설치하고 싶진 않았지만, 테스트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설치.

10월 29일자로 발표된 알집 8.0 베타1의 주요 추가/변경 사항을 살펴보면, EGG 라는 새로운 압축 포맷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ALZ 의 공포에 이어 EGG의 공포까지 엄습해 오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ALZ형식 압축의 문제가 뭐냐면 별다른 장점도 없는 주제에 알집에서 밖에 압축을 풀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빵집이나 트집과 같은 대안이 있긴하지만, 원래 쓰고 있는 압축 프로그램이 WinRAR이나 7-Zip과 같이 국내외에서 성능을 입증받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었다면 ALZ 압축 해제를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이버 카페 같은데서 첨부파일 용량제한에 걸려 분할압축해서 올린다는 것들이 대부분 alz 형식이다. 무식이 죄인지 PC방을 가봐도 공공기관/회사/PC방 등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없는 알집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천지이고, 주변 사람들을 봐도 알집을 많이 쓴다. 마치 IE6 처럼 알게 모르게 인터넷을 좀먹고 있다는 것을 모르듯이 말이다. 알집만 쓰면 다행이지만 ALZ 라는 알집 전용 포맷을 인터넷상에 아무런 의식 없이 올린다.

그런데 이스트소프트는 ALZ도 모자라 EGG까지 만들었다.

Egg. 알이라는 뜻이다. 알집의 압축 포맷이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외국산 압축 프로그램에서 ALZ이나 EGG 포맷을 지원할리 만무한데, ALZ, EGG 압축 모듈 API 같은것도 제공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EGG나 ALZ를 해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엄청난 노가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조만간 EGG 포맷이 뇌이버 카페나 기타 수 많은 폐쇄 꼬레안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할 것이다. ALZ가 그랬던 것 처럼. 다른 압축 프로그램을 쓰던 인간들도 할 수 없이 알집을 깔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액티브X와 알집(ALZ, EGG)은 언제쯤 한국 인터넷에서 사라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