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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기 2편을 올린지 1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둘째 고양이 배대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즉 하늘나라로 갔다.

2011년 4월 17일 월요일

배대리는 일요일에 병원을 다녀와서 밤새 집에서 수액을 맞고 있었다.
수액을 맞고 있지만 호전될 기미는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호흡 곤란으로 구역질과 기침을 하는 횟수도 늘어만 갔다. 내 눈앞이 캄캄해져 간다. 둘째 배대리의 눈을 보면 과연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들게 했다. 이런 불안과 걱정 때문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제발 몇시간만 참아다오. 병원 문 열자마자 데려가 줄게.."

그리고 날이 밝았다.

2011년 4월 18일 월요일 오전 8시 46분.
배대리는 단발마의 비명 '야옹~ 야옹~'을 외치고 알 수 없는 이물질을 토해내더니
그대로 숨을 거뒀다. 첫째 흰둥이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죽기 직전 몇 번이고 옆으로 누워서 발을 허우적거리며 자신의 고통을 호소했었다.

이렇게 될줄 예상은 했지만... 각오도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눈물부터 앞을 가렸다.

그리고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봤다.
눈물을 머금고 9시 30분에 출발하여 1시간여에 걸쳐 김포에 있는 모 장례식장이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눈물이 솓구쳤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맛있는 것도 많이 못 먹고 안 아픈 날보다 아픈 날이 많고 불쌍하게 그렇게 떠나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화장을 마치니 정말 한줌도 안되는 뼛가루만 남았다. 너무 작았다.

....

그리고 배대리가 떠난지 1주일이 넘었다.
하지만 저녁만 되면 자꾸만 떠오른다.

복막염이라는 꿈도 희망도 없는 진단을 받고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그것이 둘째를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게 아닌가 후회된다. 다음에도 같은 상황일 땐 안락사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그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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