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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일 전에 핸드폰을 바꿨다. 그 동안 1000원을 주고 구매하여 2년 가까이 사용했던 LG전자의 LB-2800을 대신해 500원을 주고 노키아 6210을 10일 전에 구입하여 사용 중에 있다. 요즘엔 통신사별로 지원 정책이 많이 좋아짐에 따라 괜찮은 휴대폰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시기이니, 핸드폰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한다.

Nokia 6210s 기본 스팩

통신사 : KTF (SKT용으로도 출시된다는 설이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함)
구입가격 : 500원 (번호이동, 24개월 사용 조건,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자유)
화면 : 16만컬러 TFT-LCD 2.4인치 QVGA (240 x 320)
운영체제 : 심비안OS 9.0
저장용량 : 기본 약 120MB + 마이크로 SD 1GB 기본 제공(외장메모리)
기타사항 : GPS 사용 가능, 카메라 320만 화소 AF 지원, Wi-Fi 지원 안함, DMB 지원 안함

나는 빨간색 색상을 구입. 검정색과 은색도 있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노키아는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회사다. 국내에는 몇 년만에 다시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출시한 모델은 단 1개에 불과하고 그것이 바로 6210 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판매에 별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한다더라.

세계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사들의 너무 비싼 인터넷 요금(데이터 요금)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확산이 저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악덕 기업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는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그보다는 KTF의 데이터 요금제가 낫고, KTF 보다는 LGT의 요금제가 더 낫지만, 번호이동을 해야만 휴대전화가 저렴해지는 관계로 본인은 LGT에서 KTF로 옮겼다.


돈이 없지만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면 노키아6210을 질러라.

노키아6210은 공짜로 가질 수 있는 이른바 버스폰이다. 출고가가 40만원도 채 안되는 낮은 가격인 덕분에 24개월 약정과 번호이동 정도의 조건만 된다면, 요금제나 부가서비스의 특별한 제한 없이 0원~1000원 정도의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으로 가질 수 있다.

국내에는 스마트폰의 종류도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은데, 거기에다가 가격 또한 대부분 비싼 편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노키아6210의 압도적인 저렴한 가격은 요즘같은 어려운 시대에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처음엔 어려운 인터페이스

일단 노키아6210을 받아들고 처음 느낀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한글입력은 LG전자 핸드폰에서 많이 쓰는 ez한글 방식인 관계로 큰 문제가 없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쓰고 게다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심비안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는 대략 1주일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기계를 조작하기만 하면 오그라들거나 컴퓨터쪽에 문외한인 경우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노키아6210s의 생소하거나 어이없는 것들

- 주소록이 성과 이름이 분리되어 있다. (양키 스타일)
- 문자메시지에서 받은 날짜나 시간을 보려면 옵션에서 상세정보를 봐야만 한다.
- 핸드폰에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인증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인증을 강제로 풀기위해 해킹 인증서와 툴도 존재한다.
-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이 숨어버리기만 함. 종료할 땐 반드시 종료버튼을 이용해 해야 한다.(적응 가능)
- 영어모드에서 러시아어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알파벳이 있다. C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2번 버튼을 3번 눌러야 하는데 실수로 4번 누르면 이상한 러시아어 같은게 나와서 2~3번은 더 눌러야 다시 알파벳 a가 나옴.
- 한글모드에서 점(.)을 찍기 위해서 옵션 -> 특수문자에 들어가서 선택해야 함 -_-
- 기본 내장된 지도(map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더니 영어모드로 나옴.
- 설치한 프로그램이 메뉴 -> Application -> 내 폴더에 기본으로 추가되어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어디 설치됐는지 알 수가 없었음(30분쯤 찾다가 찾았음)
- 키패드를 닫으면 키가 잠김 설정 되는데, 다시 올리면 잠김이 해제되었다는 불필요한 멘트가 나옴.
- 내장된 벨소리가 기본 1개 뿐임 -_-; (인터넷에서 공짜로 구해서 사용은 가능)
- 주요 고객지원이 양키 노키아 사이트와 연결된다. (미친놈들 ㅠㅠ)

모든 것을 극복하는 끝없는 소프트웨어.

현지화가 덜 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은 적응이 가능한 것들이거나 처음에만 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다보면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심비안의 무궁무진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여러가지 단점이 극복이 될 수 있고 새로운 장점을 창출해 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있어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은 의미가 없다.


멋진 멀티미디어 재생기

기본으로 들어 있는 재생 프로그램도 훌륭하지만, 더 시스템 자원 사용이 효율적인 플레이어가 있다. 사운드 파일과 동영상 파일 모두를 재생할 수 있는데, 특히 DRM(저작권 보호 장치)가 없는 mp3 파일도 재생할 수 있어 제약이 없다. 멀티태스킹은 기본으로 지원,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띄워놓아도 전혀 느려지지 않는다.


구글맵스와 연동한 활용


기본으로 들어 있는 GPS 프로그램은 그다지 효용성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심비안용 구글 맵스 를 다운받아 설치했다. 일반 PC에서 구글맵스를 이용하듯이 할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이 빠져 차량에서 이용하기는 애매하지만, 도보나 자전거로 생소한 곳에서 길찾는 용도로는 쓸만할 듯 싶다. 특히 구글 맵스는 전세계 주요 지역의 지도로 활용할 수 있기에 해외여행/출장 등에 있어 유용할 것 같다.


무궁무진한 에뮬레이트 게임들


GBA(GameBoy Advanced)및 고전 게임들을 어둠의 세계에서 받아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동시킬 수 있어 다른 휴대전화에 비해 막강한 게임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 조작이 손에 맞지 않다면, 키패드를 설정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바꾸면 된다.


수 많은 UI 테마와 벨소리


일반 휴대전화는 UI가 정해진 몇 가지로 고정되어 있지만, 심비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입맛에 맞는 테마들을 받아 설치하면 그만이다.

* 노키아6210용 테마/벨소리 사이트 : http://gallery.mobile9.com/c/nokia-6210-navigator-wallpapers_1597/1/


아웃룩 사용자라면 더욱 매력적


아웃룩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아웃룩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노키아 6210은 정말 좋은 대안이 된다. PC와 연결해 동기화를 시켜주면 이동중에도 일정을 손쉽게 확인/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항목들은 동기화가 되질 않는다


그 밖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찾아봐~

네이버 노키아6210 공식 사용자 모임이나 TODAYSPPC.COM의 심비안 동호회에서 유용한 프로그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물론 해외 사이트에 더 유용한 정보는 많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위의 두 곳을 추천한다. 이곳에 가면 각자의 입맛에 맞게 휴대전화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약간 뿌연 느낌이 드는 사진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아래 사진을 보라. 노키아6210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으로 리사이즈만 한 것이다.


보다시피 사진들이 조금 뿌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노키아6210를 사용하는 다른 네티즌의 의견과도 일치했는데, 사용상에는 큰 문제는 없다. 포토샵에서 조금만 보정해주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타 핸드폰 카메라가 구리듯 노키아 6210의 카메라도 전문 디카에 비하면 후진 편임에는 확실하다.


전혀 호환되지 않는 노키아 전용 충전기/잭

이 핸드폰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통 국내에서는 아마 유일한 방식일듯한 이것은, 다른 휴대폰 충전기로는 절대 충전할 수 없다.

왼쪽이 충전 잭, 오른쪽 파란 원 부분이 꼽는 부분


따라서 방전이 됐을 때는 주변의 일반 충전기로 충전할 수 없으니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거나 해야 한다. 그런데 이놈의 전화는 배터리 덮개를 열기도 어렵다. 그래서 여분의 충전지를 가지고 다니기 위해 충전하기도 귀찮을 것이다.


노키아 6210 장단점 요약

장점

- 스마트폰이라 PC처럼 추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
- 심비안OS 특유의 가벼움 때문에 아주 빠른 반응속도를 보인다.
- 심비안용 소프트웨어가 윈도 모바일에 비해 절대적인 숫자면에서는 많다.
- GPS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위치, 길찾기, 이동거리 측정 등) (2번째 장점)
-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버스폰)
- 풀브라우징이 가능하고 모바일용 웹페이지 접속 등 인터넷이 자유롭다.

단점

- 전용 충전기를 써야 한다.
- 문자 스팸 필터링 기능이 없다. (단, 프로그램 설치로 극복 가능)
- 1,2,3 번 키패드를 사용할 때 위쪽 슬라이드 턱에 걸려 입력이 다소 불편하다.
- 음성인식 및 TTS(글자를 읽어주는..) 기능이 있지만 도통 쓸모가 없다.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인식도 잘 안됨)
- 단축번호 설정이 최대 8개 밖에 안된다.
- 국내용 6210은 네비게이션 기능이 빠져 있다.
- Wi-Fi 가 되지 않아 무선랜 이용이 불가능하다.
- KTF의 1만원 200MB 데이터 요금제 때문에 적극적인 인터넷 활용이 어렵다. (제발 요금좀 낮춰라)
- 현지화가 덜 된 느낌. (점(.)입력을 특수문자에 가서 해야하는 등등)

총평

핸드폰의 기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스마트폰 쓰고 싶은 사람) 중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면 노키아 6210을 추천한다. 사용하면 할수록 심비안OS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질색이라면 결코 사용해서는 안된다. 많은 단점이 존재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전용 충전 방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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