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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을 개편한 네이년 메인 페이지는 블로그나 뉴스 등 여러군데에서 말이 많았다. 당연히 대한민국 내에서 1등 먹는 사이트의 메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파격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나도 한마디 거들어 본다. 평소 네이년을 싫어했지만 그 의지와는 상관 없이 뉴스가 잘 되어있는 이유로 인해 종종 가던 사이트였기 때문이다.




개편 후 검색은 그게 그거

이번 개편은 네이년의 최고 핵심 서비스인 검색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잘 보이던 검색창이 좀 커졌을 뿐이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의 표시가 하단에서 없어졌을 뿐이다. 다만, 네이년이 최근 강력하게 홍보하고 있는 스마트파인더(SmartFinder)는 전보다 많이 부각되었다. (나는 질병 스마트파인더가 있는줄 어제 알았다) 전체적으로 검색에는 큰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는 없어보인다.


근데 네이년 뉴스는 큰일났다

뉴스 캐스트라는 것을 이용해 '네이년 스스로는 언론사로서의 부담을 떨치고, 기존 온/오프라인 언론사와의 상생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고, 이용자에게 뉴스의 선택권을 준다'라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적응하면 괜찮을 것" 이라는 네이뇬 관계자의 말은 이용자를 무시하는 행태다. 아니, 업계 1위라는 오만함에서 나온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 관계자 말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별 일 아닌듯 하지만, 그 속내도 과연 그럴까.

개편된 뉴스캐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

  1. 이용자가 적응할래야 할 수가 없다.

    웹에서의 '적응'은 UI 또는 구조가 바뀌었을 때나 해당되는 말이다(현재 네이년의 로그인 위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진 것 처럼). 그러나 뉴스캐스트는 기존 시스템을 없애버린 셈이다. 시스템 자체를 없애놓고 뭘 적응하라는 건가.

  2. 이용자는 언론사별 뉴스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언론사별로' 선택해 뉴스를 구독하지 않는다. 빠른 기사, 가장 인기가 많은 기사를 보고싶어 한다. 그리고 이 언론사 저 언론사 뒤져가며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찾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 한다. 기존 네이년 뉴스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지언정 이용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알아서 빨리 빨리 메인에 잘 띄워놓아 주었는데, 이젠 내가 구독하는 언론사가 기사 안쓰면 그런 뉴스가 올라왔는지도 모르게 됐다.

    게다가 언론사별 기사 중 상당 부분은 비슷한 내용으로 중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문제다.

  3. 아웃링크로 뜨게 된다.

    이 부분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자사 사이트로 인한 광고 수입이 늘어나게 되었으니 환영할만한 일일 수도 있겠다. (네이년 측에서 언론사에게 지급되는 기사료가 줄어들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지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네이년 뉴스 PV/UV는 크게 감소했으니까.)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웹개발자들이 모인 네이년에서, 잘 정리된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의 뉴스에 길들여져 있다가, UI라는 개념조차 모호한 각 언론사 사이트에서 보면 볼 맛이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사는 비IE 브라우저에서는 기사를 제대로 읽을 수도 없다.

    네이년 뉴스를 보는 또 하나의 쏠쏠한 재미였던 댓글도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당연하지.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사용자가 급감했을테니까.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히 경쟁 사이트인 다음과 야후같은 경쟁 포털일 것이다. 당장 검색은 몰라도 자사 PV/UV는 늘릴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검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네이년 메인 뉴스보다는 구글 뉴스가 낫겠다.

새단장 네이버, 불안한 출발 - 뉴스토마토

오픈캐스트 이건 뭐임??



위의 제목은 비꼬는 말이지만, 컴맹이라면 진심으로 그럴 것이다. 저게 뭐하는 것인지 어떻게 아냐고. 그냥 "좋은 블로그 글 모아놓은 거구나^^" 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도 처음엔 그랬고.

오픈캐스트의 메인페이지로 들어가 보면 더 가관이다. 무슨 이미지 갤러리마냥 보게 해놨으니 말이다. 새로운 시도는 좋으나 대중적이지 못한 것 같다. 네이년쯤 되는 사이트라면 초딩부터 노인까지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사이트일텐데, 특정 계층만을 위한 인터페이스 같으니까. (잘 만들긴 했다. 짝짝짝, 보는 선택 옵션이 있지만, 기본값이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근데 이거 가만보니까 RSS 리더기랑 똑같은 개념 같다. 근데 차이가 있다면, 네이년 메인페이지의 일부를 RSS 리더기처럼 해놓은 것이고, RSS 피드를 해당 블로거가 아닌 특정 누군가가 블로그던 뭐던 수집해서 내보낼 수 있게 해놓은 것 정도랄까.

그런데 여기서도 분명한 한계와 문제점들이 보인다. RSS 리더를 쓰는 사람이 인터넷 이용자 중에서 몇 안되는 것 처럼(국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웹RSS 리더인 한RSS의 주간 순방문자는 2~3만명 수준이다. 인터넷 인구의 1%도 안됨) 아직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기네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먹기 귀찮아 한다.

하물며 수천개가 넘는 듣보잡 오픈캐스트들이 많은 와중에 언제 고르냐. 그리고 기껏 구독해 놨더니 그놈이 업데이트를 매일 안하고 어쩔때는 1주일에 한 번, 어쩔때는 3일에 한번씩 비정기적으로 하면 어쩔거냐. 등의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네이년 지식인, 카페, 블로그 등에서 보여주었던 광고성 오픈캐스트들도 난립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오픈캐스트 열어봤자 1~3등 먹는건 "요즘 뜨는 이야기", "감성지수 36.5", "생활의 발견" 이다. 기존 네이년 메인페이지에 있던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네이년 하루 이용자가 최소 1천만명은 될텐데, 명색이 메인페이지 서비스라는 것이 5일이 지나도록 구독자 1만명(현재 약 9천여명)도 못 넘기고 있다. 4위권 부터는 한 5천명 수준인데, 7개까지 넣을 수 있으니 대충 사람 많은거 채워 넣다보니 쏠림 현상이 생긴듯 하다)

의도는 좋지만, 네이년 메인페이지에서 할만한 서비스는 아니다. 차라리 한RSS를 인수해서 서비스 해라. (개인적으로는 네이년에 서비스가 한개라도 추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너무 무섭잖아. 한 업체가 독점하는 게.)


자동 로그인도 없이 부리는 배짱이 대단하다

뉴스캐스트는 로그인 없이도 쿠키를 이용해서 구독이 되더라. 근데 한PC를 가지고 2명 이상이 쓰는 PC방이나 일부 가정집 같은 경우에는 이용자마다 다시 다른 언론사를 구독을 하던가 수동으로 찾아보던가 해야 한다. 그리고 테스트를 해보니 로그인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개인 취향을 반영해야 하는 서비스에 로그인 이후에는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개념에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으허허허



오픈캐스트는 로그인을 안하면 아예 구독도 못한다. 이건 왜 뉴스캐스트랑 다른데? 뭐는 로그인 안해도 되고 뭐는 로그인 해야만 하고. 오픈캐스트는 아무나 발행하는 것이라 그런가? 언론사도 36개나 되는데.

어찌됐건 네이년은 '개인화'를 시도한 듯 하다. 그게 아니면 그저 욕먹기 싫은 일(뉴스 편집권)을 이용자에게 맡겨 욕을 안 먹겠다는 속셈일 것이고. 그런데 만약 개인화를 시도했다면 자동로그인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메일과 같이 보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있어 어려운 시도긴 하겠지만 옵션으로라도 둬야 하는 것 아닐지.

만약 한RSS에 들어갈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한다면 그나마의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구글이나 야후는 네이년보다 큰 사이트인데 왜 자동로그인을 할까~? (사실 이번 네이년 메인의 레이아웃은 야후의 그것을 참고한 것 같다)


이용자들의 대안은 많다.

네이년만 쓰라는 법 있나. 그동안 익숙했고, 편해서 썼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면 다른 포털로 바꿔라. 빠르고 간편한about:blank 도 추천한다. 한국의 포털은 단순한 검색의 역할만 아니라 미디어로서의 역할도 사실상 하고 있었는데(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네이년은 그걸 포기했다. 기존 네이버 뉴스와 같은 미디어를 원한다면 떠나라~ 다른 포털로.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한 새로운 시스템에 맞춰 공부하고 적응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고 해서도 안된다. 자연스럽게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이번 메인 개편으로 네이년은 뼈아픈 교훈을 얻을까, 달콤한 실리를 얻을까. 나는 네이년이랑 큰 상관 없는 사람이지만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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