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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역이던간에 패키지 여행을 내가 내돈 주고 갈리는 없지만-_-; 불가피한 사정으로 가게 되었다(당연히 내 돈을 들이진 않았다).

어쨌건 외국은 몇 번 다녀왔어도 제주도는 이번이 처음이라 가기 전에는 나름 기대를 했었다.

http://www.ilchultour.com/html/main_sub.html?ct=lotte&sub=lotte1

이곳에 가면 일정표를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8월 1일 기준)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저녁 7시경 출발...
그러나 출발 전부터 매우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으니...

가지고간 DSLR 카메라의 배터리가 방전 상태에 가까워 카메라 작동 불가능 상태였고, 게다가 충전기, 여유 배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덩치크고 무거운 카메라는 쓸데 없이 가져간 꼴이 되고 말았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음.

그리고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전용버스를 타고 10여분만에 단체로 "현대호텔" 도착.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10040&logNo=30112513176

위 블로그에 가보면 알 수 있듯 호텔이라 쓰고 여관이라 읽는다.

가자마자 나오는 저녁식사는 고등어조림... 이긴 하지만 1인당 고등어 1조각. 맛은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좋다고도 할 수 없다. 분위기는 마치 군대의 취사반을 방불케 하는 급식스러운 모습이었다.


방은 좁은 편이다. 퀸사이즈 침대가 1개 놓여져 있었고, 같은 크기의 침대 1개가 더 들어갈법한 여유공간이 있었다. 

인터넷은 안되며(로비에 공용 인터넷PC 1대가 있다), 주변에 개방된 어떠한 무선랜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이 아예 안된다. 카메라에 이어 가지고간 노트북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묵념)..

14인치 정도 되보이는 브라운관TV가 있다. 다행히 케이블 방송은 나온다. 2박 3일간 밤의 친구가 되어 주었음.-_-

냉장고에는 웬일로 제주 삼다수 500ml 패트병 2개가 들어 있었다.


... 그 패트병 2개의 뚜껑은 봉인해제 상태였고, 안에는 생수인지 수돗물인지 모를 물을 언제 넣었는지 모르게들어 있었던 것이다.(매일 새거로 바꿔준다고 하는데 역시 봉인해제로 바꿔주겠지)

냄새도 썩 좋지 않고 해서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 먹었다 -_-



호텔방의 한구석에는 7년전 군대 행정실에서 보던 에어컨이 있었다! 냉방 능력은 최대로 해도 별로지만 없는 것 보단 나았다. 그런데 이녀석이 꽤 시끄러워서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에어컨을 키면 시끄럽고 끄면 덥다.

욕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욕조가 딸려 있고 변기와 세면대가 있는 지극히 평범한 외관을 보였으나

세면대가 너무 낮아 허리를 90도 이상 숙여야 세수를 할 수 있었고
수압은 보통인데 온수는 나오다 안나오다를 5초 정도의 주기적인 간격으로 반복하여 샤워시 괴랄한 느낌을 선사해 준다. 여름이라 다행이었지만.. 겨울에 간다면 과연 어떨까?

제주 현대호텔의 사진이나 기타 정보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로 가보자.

http://beauty8282.com/90108547589


2일차

제주 호텔에서의 충격과 공포스러운 첫 인상을 뒤로하고 아침 7시에 기상하여
일정표에 있는 "호텔 조식"을 하기로 했다.

이미 전날 저녁 호텔 식당에서 고등어 조림을 통해


이런 느낌의 아침 식사가 아님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꼭 저런 아침 식사가 좋다기 보다는 그냥 "호텔 조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저런거였기 때문에 혹시 가게될 다른 분들은 참고하라고 ... (공감이 안간다면 검색엔진에서 호텔 조식 쳐봐라)

현대호텔의 조식은 역시 군대의 취사반을 연상케 했다. 어제 고등어조림은 착각이 아니었어
그래도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군대의 반찬보다는 가지수가 훨씬 많았기(8가지쯤 된다)에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세계최대 유리테마파크라고 하는 유리의 성.

http://www.jejuglasscastle.com/ (공식홈페이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준다. 스윽~ 둘러보면 30~40분 정도 보낼 수 있는데, 꼭 제주도까지 와서 이런 곳을 가야할까라는 의문은 떠나지 않는다 -_-;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은 상당한 미화가 되어 있긴 하지만 풍경이나 설치물 자체가 '신기하다'거나 '크고 아름답다' 등의 느낌은 주지 않는다. 유리공예 체험관이 있지만 빡빡한 시간 때문에 그런걸 체험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제주써커스월드


관람시간은 대략 50분. 중국 기예단원들이 나와서 이런 저련 묘기를 선보인다. 나름 재밌다.

근데 중국에 온 것도 아닌데 왜 제주도에서 서커스를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_-;

그리고 이동한 곳은 석부작테마공원이라 쓰고 꽃송이버섯가루 판매라 읽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처음에는 제주도의 돌같은걸 몇개 갔다 놓아 나름 석부작 티를 내려고는 했으나 결국엔 꽃송이버섯이라는 약 판매 벙커로 집어넣더니 1시간동안 세뇌시킨다. 

이 세뇌에 당하면 10만원짜리 꽃송이버섯 가루를 사며 100만원을 넘께 쓰는 대인배호구가 된다. 
결국 볼건 하나도 없고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데다가 돈까지 뜯길 수 있는 매우 저질스러운 곳이다. (꽃송이버섯이 필요하다면 집에서 사도 되는데 여기서만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세뇌시킨다)

점심은 카오카오 런치라는 곳으로 갔다. 안내문에는 분명 "씨푸드 + 바베큐 + 중국요리" 라고 쓰여 있었다. 부페식이기 때문에 꼭 틀린말은 아니지만, 실제 "씨푸드 + 바베큐 + 중국요리"는 저녁에만 판매하는 1인당 3만원이 넘는 메뉴이다. 점심은 1만5천원짜리인데 저녁에 비해 초밥이나 고기의 종류가 더 적다는 차이가 있다.

패키지 여행온 사람들이 폭포수처럼 휴먼러쉬를 하는 바람에 착석하고 20분이 지나도록 제대로 음식을 맛보기 힘들었다. 음식은 부페 치고 맛있는 편이지만 너무 혼잡해서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 (패키지 여행을 피해서 온다면 괜찮을 것 같다)

점심을 해결한 뒤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제트보트를 타러 갔다. 카오카오 런치 근처에 있었는데 1인당 2만원 정도 한다. 원래는 2만5천원인데 패키지로 와서 5천원을 할인해 주는 것이라 한다.

가이드가 "경치구경"하는 것이라 해서 그냥 슬슬 움직이다 해안가의 경치 구경하고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어린이, 노약자 및 놀이기구 무서운 사람들은 타면 안되는 그런 것이었다(매우 빠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다. 15분 밖에 안되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말이다.

제트보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면 잘 나와있다.
http://blog.daum.net/sophya1/64


한여름 더위에 피곤함을 이기고 방문한 곳은 올레길걷기.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올레길 대신 중문해수욕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해수욕하기엔 너무 더운거 같아서 올레길을 선택했지만 역시 존니 더웠다 -_-;

올레길의 경치는 괜찮았지만 2.5km 의 거리는 한여름엔 다닐만 한게 아니었다. 여름만 아니면 갈만한 곳으로 생각된다. 중간 중간 음료를 파는 상인들이 있지만 당연히 가격이 바가지이므로 음료는 미리 챙겨가는 것을 추천.

올레길을 다녀오니 체력이 모두 소진 되었다. 그리고 방문한 곳은 밀랍인형전시관.


뭐 대충 이런 곳인데(위 사진은 다른데서 퍼옴).. 자세한 사항은 아래 블로그 링크를 참고하자.

http://blog.daum.net/bamboo57/15856220

유명인들의 밀랍인형이 여럿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물론 저 건물 전체가 그런건 아니고 지하의 일부 장소가 그런 곳인데... 제주도에 와서 왜 밀랍인형을 봐야 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_-; 일부 인물들은 어설픈 수준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 6시가 다 되어서 숙소에 도착해 얻은 자유시간!
이지만 올레길과 빡빡한 일정, 세뇌교육 등으로 모든 체력이 소진되어 뭔가 하기는 힘들었고 저녁을 먹었다.
가이드가 "회, 고기는 평소에도 먹을 수 있으니 말고기를 먹어라"라는 말에 솔깃하여 유명한 말고기집을 찾아갔다.

저녁 시간임에도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

http://donghun.kr/253

만족스러웠다. 돼지나 소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의 고기였다.


3일차.

이제 지옥같은 관광도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눈앞을 가린다가 아니라 언제 끝나나라는 생각 뿐이었다 -_-;

아침은 역시 취사반 스러운 분위기에서의 호텔 조식. 2일차와 크게 다를건 없었다.

아침 식사 이후 알 수 없는 쇼핑몰로 데려갔다. 초콜렛, 고등어, 갈치, 기타 잡화 등을 파는 곳이었다. 오렌지 초콜렛은 한상자에 1만원 정도로 살만한 편이었으나 고등어는 3마리에 2만5천원, 갈치는 10만원이라는 미친 가격이었다.

그리고 방문한 곳은 삼국지랜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지인 줄 알았더니 중국의 그 삼국지였다. 이게 왜 제주도에 ㅠ_ㅠ;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때도 제주도는 어차피 아웃오브 안중이긴  했다

시시한 삼국지 공연(봐도 무슨 내용인지도 모름), 소림사 출신인지 의심스러운 사내놈들의 무술/차력 시범-_-; 그리고 몇가지 마술과 가면을 바꾸는 중국 묘기인 '변겸'을 50분간 공연했다. 변겸 빼고는 볼 것도 없긴 했다. 그걸 떠나서 내가 왜 제주도에 와서 중국 공연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승마체험.

이번 여행에서 아마 가장 의미가 남는 것이 아닌가 했다. 10분도 안되는 말타기였지만 처음으로 말에 탔기 때문에 기분이 묘했고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성읍민속마을 초가집관광이라 쓰고 말뼈 판매 세뇌라 읽는다.

민속마을의 원주민이 처음엔 관광 가이드를 하더니 이내 세일즈맨이 되어 말뼈환과 오미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것도 무려 1시간 이상 ㅠ_ㅠ; 내 아까운 시간을 왜 이런데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리고나서 점심으로 흑돼지구이정식이라 쓰고 돼지불고기백반이라 읽는다를 먹었다.

흑돼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빨간 돼지불고기였다. 


위 사진은 퍼온 이미지지만 내가 먹었던 것과 똑같다. 사진 찍을 가치를 느끼지 못해 찍지 못했다 -_-;
딱히 제주도까지 와서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었다.

그리고 일출랜드에 갔다.

일출랜드에선 다른거 다 필요 없고 미천굴만 가면 된다. 한여름인데 미천굴 입구에만 가도 그 어떤 에어컨보다 시원한 냉기가 나온다! 깊숙히 들어가봤자 별로 볼건 없다. 350m 까지만 개방해 놨기 때문이다. 더위를 식힐만한 좋은 곳이지만 패키지라 공짜였지 자유여행으로 오면 입장료 6500원을 내야한다. 6500원 내고 들어갈만한 곳은 아닌거 같고, 제주도의 다른 무료 동굴에 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후 씨월드잠수함을 타러 우도 선착장에 갔다. 홈페이지

처음 타보는 잠수함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차라리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관람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기념 사진을 무료로 하나씩 준다.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만만치 않은 금액임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그리고 비자림에 갔다.

간단하게 말해 비자나무가 많은 산책 코스다. 입장료는 1500원(패키지라 무료로 입장). 대략 1시간 좀 안되게 걸리는 코스인데 산책 좋아하면 가볼만 하다. 그러나 동네에 있는 괜찮은 산책로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다.

저녁겸 해서 동복리 해녀촌이라는 곳에 갔다. 전복죽, 각종 회를 판매하는데 1개당 만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복죽은 본죽의 야채죽보다 맛이 없었으며(먹을 수는 있다)
1만원짜리 광어회 한접시는 동네 9900원짜리 광어회보다 맛이 없었고(역시 먹을 수는 있다)
9900원짜리 먹을 때 주는 반찬조차 나오지 않았다
-_-; 해삼, 멍게도 있지만 입에 맞지 않아 먹지 않았다

왜 제주도에 와서 내가 이런 회를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 수 없는 쇼핑타운에 가서 뭘 사라고 하는데 살게 없어서 패스(아침에 갔던 곳과 판매 물품이 비슷)

여기까지가 롯데홈쇼핑 일출관광 2박 3일 특가(현대호텔)에 대한 여행기이자 평가이다.


최종결론

요새 저가항공사로 인해 제주도 관광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고 여러가지 서비스 품질, 음식의 품질, 관광 코스를 종합해 봤을 때 결코 추천할 수 없는 관광 상품이다. 돈이 없어도 이런덴 가지 말자 ㅠ_ㅠ

이번 여행은 나의 흑역사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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