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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헛소리

둘째가 고양이 복막염에 걸린거 같다.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2011.04.13 00:12


우리집 둘째 고양이 배대리.

허피스 바이러스가 있는 허약한 고양이를 몇달 전 입양했는데 애가 8개월이 되도록 잘 크질 않았다.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많고 장난도 잘 치는 착한 냥이였는데 몇주 전부터 다리를 절었다. 그 전부터 똥은 무른 편이었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종종 하긴 했지만 그냥 허약한 녀석이라 그런가 보다 했다.

배대리는 첫째 흰둥이보다 먹는 속도가 뎌뎠다. 그래서 따로 먹이를 주곤 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사료도 잘 먹질 않았다. 그리고 어제 뒤에서 보니 덩치가 좀 커져 있길래 '이제서야 크는건가'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둘째 배를 만져보더니 배가 볼록하다면서 복막염 의심을 했다.

그래서 오늘 단골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전에도 둘째 문제로 몇 번을 찾았지만 칼리시 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는 했지만 복막염 소리는 없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복막염이란다. 의사는 일단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줬다. 물에 개서 주사기로 억지로 먹여보지만 잘 되질 않는다. 식욕도 많이 떨어졌다. 좋아하는 간식 캔도 입에 잘 대질 않는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록 희망보다는 절망이 눈앞을 가렸다. 증상은 거의 일치하고 치사율이 거의 100%란다.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보인다. 외국의 학술정보를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의사의 오진은 기대하기 힘들거 같다.

그간 너무 간식만 밝힌다고 간식을 많이 못준게 후회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많이 줄걸...
캔 사료도 물에 개서 주어야 겨우 몇입 먹는다.

평소 똥을 털에 잘 묻히고 다녀서 야단을 많이 쳤는데, 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그녀석은 맨날 내 무릎위로 올라왔는데...

이제 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
좋아하는 먹이를 주고, 약을 억지로 먹이고, 따뜻하게 해주고..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제발 살아만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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