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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헛소리

애플의 플래시 지원 거부는 오만과 과욕의 절정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2010.01.31 03:40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어도비의 플래시를 싫어하는 것 같다. 필자 역시 플래시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플래시를 만들기가 귀찮을 뿐 아니라 어렵고, 웹 인터페이스로서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 서비스, 제품의 프로모션 사이트들을 보면 플래시로 미친듯 개지랄 떠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브라우저를 만드는 입장(애플은 ipod, iphone에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제공)에서 지원을 안 하는 것은 도전인가 아니면 오만함인가. 플래시가 웹표준이 아닌 것은 맞지만, 현재로선 플래시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비록 공식적인 웹표준은 아니지만 모두들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잡스는 플래시가 모바일 기기에서 쓰기엔 너무 느리고 모바일용 플래시 라이트는 기능이 조약하다며 플래시 지원을 거부했는데, 플래시로 인해 느리거나 안 느리고를 판단하는건 브라우저 개발사가 아닌 이용자가 되야 할 것이다. 모바일이 아닌 일반 PC에서도 플래시로 인해 느려지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사이트는 안 가거나, 가더라도 닫아버리면 그만 아닌가.

애플이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애플은 인위적으로 플래시를 거부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브라우저인 오페라 미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등록을 거부당했으며 다른 브라우저들도 마찬가지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웹브라우저가 올라오는게 원천 금지되는 셈이다. 한창 개발중에 있는 파이어폭스 모바일 버전도 마찬가지다.

플래시에 대해 조금의 상식만 있다면 애플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야욕"과 "과욕"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플래시는 단순한 비쥬얼 인터페이스를 위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이가 아니라면 웹에서 플래시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같이 플래시가 컨텐츠 플랫폼으로 있는 것이 애플로써는 못마땅한가 보다. 왜냐면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앱스토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플래시 게임은 앱스토어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애써 견제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애플에서 돌아가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은 애플을 통해서만 공급되어야 한다는 애플의 양아치스러운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혹자는 HTML5가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기 떄문에 앞으로 플래시는 필요 없다고 하는데, 그런 개소리는 인트라넷이나 혼자 서버 만들고 혼자 이용하는 서비스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아직 HTML5는 레퍼런스조차 100% 확정된 상태도 아니고, M$의 최신 브라우저 IE8에서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IE9부터 지원할 예정이란다. 나온지 8년이나 된 IE6이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아 웹 개발자의 발목을 잡는 마당에 HTML5 지원 브라우저의 대중화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난독증 환자들을 위한 요약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플래시 지원 거부는 앱스토어의 수익 유지를 위한 양아치스러운 수작이다.
현재로선 플래시를 대체할만한 다른 수단이 없다. (유튜브, 다음팟, 뇌이버 비디오 등은 어쩔래?)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는 HTML5가 자리 잡으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플래시 지원을 안하는건 애플의 시건방을 볼 수 잇는 단면임.


댓글
  • 프로필사진 온달 액티브 엑스의 노예인 한국에서는 거의 웹브라우징을 해내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햇지만 아이팟터치 아이폰에서는 거의 모든 웹을 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액티브 엑스가 아닌 플래쉬이더군요.
    특히 특정기업들은 플래쉬로 90퍼센트이상 작성하는 풍토가 언제부터인지 생겨버려서
    들어가면 파란박스만 보이고 글자는 거의 안보이는 황당한 경우도 생깁니다.

    관련 어플이라도 나왓으면 좋겠네요. ! 이 역시 애플의 오만함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2010.01.31 15:09 신고
  • 프로필사진 나그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만든 모바일 웹페이지죠...
    플래시로 웹시장을 지배하려 했던 어도비의 욕심에 비해
    느긋한 자세로 시장을 뒤집지 못한 어도비 탓이죠..
    2010.02.03 20:00 신고
  • 프로필사진 스티브 주장에 수긍하지 않는바는 아니지만, 글이 꽤 과격하시네...
    싫으면 안쓰면 될꺼아냐라는 답을 달아도 괜찮을 정도로... ㅎㅎㅎ
    2010.02.24 15:14 신고
  • 프로필사진 김상우 궁금한거는요...
    위의 글의 100퍼센트 수긍하는데요...

    만약...
    만약...

    어도브에서 정말 수틀려서 (솔직히 걔네들도 "애플이 정말 날 싫어해서 그러는거구나"라고만 생각치는 않을꺼잖아요) 애플 전제품 (노트북, 데스크탑 포함) 에 플래시 실행이 안되게 할수는 없을까요?

    그러니까 모든 애플 오에스에대한 플래시 지원을 중지하는거지요.

    지금은 애플 데스크탑에서는 되는데 모바일만 안되게 애플쪽에서 자기네들이 필요한것만 뽑아먹는거잖아요.

    그러니까 반대로 어도브 쪽에서 데스크탑쪽도 사용을 못하게 막아버리면...


    그럼...

    어떻게 될까요?
    2010.04.01 03:36 신고
  • 프로필사진 음... Html5이 플래시를 대체할 만한 존재가 아니죠
    물론 집없이 침낭세트로 살 수 는 있겠지만.. 쩝
    스티브 잡스는 결국 어도비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유치한 짓을 한거죠
    사실 애플 파헤쳐보면 개뿔 기술없는 회사인데 역시 잡스가 돈냄새를 귀신같이 잘맡는 장사치라는... 이이상도 그이하도 아닌데 철학운운하는 미친넘들 보면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2010.05.13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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