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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위터는 싸이월드를 이길 수 없다.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2010.01.29 01:54
작년은 그야말로 트위터 광풍이었다. 나는 국내에 트위터 광풍이 불기 전부터 트위터를 써왔지만, 트위터의 매력에 빠졌다가도 지금은 트위터에 거의 접속하지 않는 지경이 됐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트위터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IT에 지식이 있는 친구가 아니면 트위터 쓰라고 하기도 힘들다. 그런 친구들은 트위터가 뭔지도 모른다)

2. Follow (친구추가)를 하다보면 너무 많은 글들이 올라와 글을 읽기 부담스럽다. (나는 고작 30여명 정도의 Follow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1분에도 몇개씩 글이 올라와 하루라도 안 보면 글이 너무 많이 쌓여 그냥 지나가는 글이 많다. 채팅이랑 다를게 뭔가 싶다)

3. 너무 일방적인 소통이다. 어떤 정보의 유통 채널로써는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십이나 잡담을 늘어놓기엔 부담스러운 공간이다. 그리고 현재의 트위터는 이러한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어 Follow를 한 사람 입장에서는 쓸데 없는 정보도 많이 섞여 있다는 것. 또한 Reply 를 달아봤자 어떤 글에 대한 Reply 인지 쓰는 사람도, Reply를 받는 사람도 뭐가 뭔지 알기 힘들다.

2번에서 말했듯 트위터는 채팅적인 성향이 강하다. 140자 내에서만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A가 본인이라고 치고 B가 지인이라고 쳤을 때 B가 나는 모르는 C의 글에 대해 언급하면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알지도 못하는 C를 추가해야만 앞/뒤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팔로우(추가)를 하다보면 팔로우가 늘어나게 되고 그것은 곧 더욱 많은 글들이 내 트위터에 보여지게 된다. 한순간도 트위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면 모를까, 결국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글들로 내 트위터가 채워지게 된다.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별로 주고자 하는 신선한 정보가 별로 없다. 그냥 일상에서 몇 마디 하는게 전부다. 결국 쓸데 없는 헛소리나 잡담 밖에 할 말이 없고, 소소한 경험담 정도 밖에 없다. 결국 정보성 멘트를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곧 트위터 눈팅족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게 된다.

트위터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정보 전달 매개체로서의 플랫폼은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친목을 위한 SNS로서는 부족하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싸이월드와 트위터 모두 SNS라는 테두리 안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 네티즌들은 싸이월드 같은 고전적인 소통 방식에 더 익숙하고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또, 싸이월드도 마음만 먹는다면 트위터와 유사한 플랫폼(트위터보단 훨씬 폐쇄적이겠지만)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트위터의 성장세는 국내에서는 확실히 주춤하다. 이와 유사한 토종 서비스인 me2day도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인다.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보 전달보다는 가쉽과 친목이 중점이 되야 할텐데 IT Geek을 제외한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얼마나 잘 쓰게 될지 의문이다. (해외에서 떴다 하는 IT 서비스들은 국내에선 IT Geek 위주로 사용하는 편이기도 하다)

결국 트위터가 자랑하는 최대 장점이 최대 단점으로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가져본다.


댓글
  • 프로필사진 영풍 맞아요
    저도 아이폰이나 있으니 트위터하지
    주위에 트윗하는사람이 단 한명도없네요
    제측근에는요;
    유명인들에 준하는 사람들 얘기, 정보만 들을 뿐입니다
    2010.01.29 02:0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ghca.com BlogIcon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저는 follow 에 트위터나 블로그쪽에서 꽤 이름 있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정작 가볍게 말을 터놓을 지인도 별로 없어서 할말이 별로 없습니다.ㅠㅠ 2010.01.31 02:2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twitter.com/unclemark BlogIcon 엉클마크 읽어보니 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제가 그렇게 써 보라고해도 안쓰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 쓰고 있더군요. 소셜미디어도 결국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0.01.29 07:5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ghca.com BlogIcon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사실 SNS의 원조는 한국입니다. 싸이월드죠. 저는 싸이월드를 이용하지 않습니다만, 한국에서 굳어진 그 모습은 가히 기라성과 같아 보입니다.(외국에선 안 통하고 외국 서비스가 안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분명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른 인터넷 문화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몇년, 몇십년이 지나면 어떨진 예측 불가능하지만요 : )
    2010.01.31 02:23 신고
  • 프로필사진 missme 저는 예전에 ketel에서 느껴지던 정감을 트위터에서 느끼고있습니다. 그땐 서로 악플은 커녕 같이 케텔을 하고있다는것 만으로 동질감이 느껴졌던 때였죠..
    미니홈피의 관점에서 트위터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미니홈피나 블로그라기 보다는 게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사가 비슷한사람들끼리 자기가 그룹핑(list)을 해서 그때그때 요새 이슈들을 살펴볼수도 있구요
    물론 친목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의 단순 친목기능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누구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모든글을 읽지 않습니다. 지인들의 글이야 리스트를 해서 보면되구요 팔로윙이 많을수록 타임라인에서 그때그때 가장 이슈가되는 내용을 빠르게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내용은 누군가가 RT로 다시 올리거든요..
    2010.01.29 08:1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ghca.com BlogIcon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의 틈새를 파고든 키텔(케텔이 아니라 키텔 아니던가요? 10여년 전이라 하도 기억이 가물가물)! 무료이었기 때문에(전화세는 물론 유료) 저도 종종 쓰곤 했던 서비스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채팅에서 잠수하면 그렇듯이 지난 글은 별로 읽지 않습니다. 트위터를 쓰다보면 어떤 자신만의 그룹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그룹에는 어떤 말을, 다른 그룹에는 또 어떤 다른 말을 하고 싶지만 뭐든지 공유되기 때문에 쓰기가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이를테면 회사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과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듯이 말이죠.
    2010.01.31 02:2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ghca.com BlogIcon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그리고 그때 그때의 이슈를 빠른 속도로 접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동감합니다. 정보력 있는 트윗을 팔로우 하다보면 재미난 소식,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10.01.31 02:28 신고
  • 프로필사진 하늘 트위터는 마치 여러대의 라디오를 동시에 틀어 놓고 듣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ㅎㅎ

    그래서 트위터는 SN서비스 라고 하기 보다는 브로드캐스팅 서비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처음 트위터를 개발한 분도 SNS를 지향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등.. 모임 만들기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이 SN 구축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개념적으로 맞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에 제 500원짜리 동전과 어제 먹다 남은 소주 반병 걸겠습니다. ㅎㅎ
    2010.02.05 17:0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ghca.com BlogIcon 언제나 함께하는 고칼슘 highca 그렇습니다. 커다란 분류는 SNS에 속하지만, 실제 활용은 일종의 방송 청취 또는 방송 하기와 유사한 느낌을 저도 받고 있습니다.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임에도 한국에서는 유독 대중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 또한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싸이월드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러고보니 서로 경쟁관계인지도 애매하지만요)
    2010.02.06 1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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