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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모바일쪽은 많은 변화의 패러다임이 불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는 예측했던 바라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서 모바일 / 아이폰 / 스마트폰용 인터넷 뱅킹을 개발한다고 찌라시들을 통해 난리 법석이다.


관련 기사는 찾아보면 정말 무궁무진하다. 어찌됐던 요약은 "스마트폰/모바일용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보안을 보완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액티브X에 기반한 공인인증서 방식과 PC에 쓸데 없이 설치하는 악성코드에 가까운 액티브X 기반의 보안 프로그램이 있는 이상 이 같은 삽질은 계속될 것이다. 끝없이~~

액티브X를 쓰는게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한다. 액티브X는 Win32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다. 즉, 윈도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이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매개체로 동작한다. 한마디로 그냥 윈도용 프로그램이다. 그러니까 액티브X는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조합에서만 구동된다. 윈도를 쓰더라도 파이어폭스, 크롬, 오페라, 사파리 등의 다른 브라우저로는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없다.

이렇기 때문에 이 같은 은행과 각종 기관 삽질의 출발은 액티브X다. 윈도 기반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간 이상(윈도 모바일은 일반 윈도랑 완전 다르다) 액티브X는 무용지물이다. 깔려야 쓰지. 액티브X가 무용지물이 되니까 은행들은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을 만드느니 어쩌구 하는데, 그럼 심비안이나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어떡하나? 아니면 이런 플랫폼별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하는 몇 중의 노가다라도 해야하는 것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외국의 사례들을 찾아보면 된다.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보다 몇 배나 더 규모 큰 해외의 은행들은 액티브X 없이도 인터넷 뱅킹을 잘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윈도가 아니라 리눅스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 이는 비단 PC플랫폼의 제약을 뛰어넘어 휴대전화에서도 웹브라우저만 있다면 인터넷이 가능하다. 즉, 플랫폼별로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드는 삽질을 할 필요가 없다.

먼저 정부에서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 방식을 철폐하고 다른 표준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사용자의 동의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되는 액티브X 쓰레기 보안 프로그램들(시스템에 백신 깔려 있는 사용자도 필요도 없는데 설치하는데다 이런 저런 문제점이 많다.)도 선택사항으로 바꿔야 한다. 어떤 유착관계나 법률적인 문제가 있는진 몰라도 은행들은 하나같이 쓸데 없는 프로그램을 서너개씩 설치한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더라도 윈도 + IE 조합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도 얼마든지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가능해 진다. 이러면 아이폰이니 뭐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삽질을 막을 수 있고, 이 비용을 다른곳에 투자하면 더 좋은 금융 서비스가 고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한 장점(사용의 편리성)도 있으니 그것은 선택사항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발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돌아가는 인터넷 삽질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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