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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수)

어느덧 일본 여행 4일차 입니다. 미카와야에서는 숙박료에 저녁과 아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닝콜 이후 미리 정해둔 시간에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아침 식사는 저녁때에 비해 간소한 편이지만, 신선한 야채와 두부요리 등이 많아 아침으로써는 제격입니다.


특이하게 조리되어 나온 어묵입니다.


생선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맛있었어요.


네. 복도도 옛날 일본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복도에서 이상한 표정 잡고 마눌님 한 컷.-_- 로비로 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여관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료칸 미카와야의 전경입니다. 전날은 움직이기 바빠서 여관 모습을 찍지도 못했네요. 여관이라고는 해도 일본 전통 여관은 웬만한 호텔보다 비쌉니다. 제가 있었던 미야카와 료칸의 숙박료는 1박에 40만원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2인 기준 : 온천탕이 방에 들어 있는 것 기준. 온천탕이 방에 없는 것은 15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저녁, 아침식사 포함 가격. 저녁식사만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약 8천엔이라고 하네요 -_-;).

비쌌지만 한 번쯤은 갈만한 곳 같습니다. 그러나 2~3일 이상 있으면 질릴 수도 있고, 깜깜해지면 특별히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코네에는 다양한 관광 코스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이드가 따라다니는 여행이었다면, 이러한 코스들을 알아서 데리고 다니겠지만,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인지라 책을 보고, 감으로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하코네 프리패스가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배는 관광용이기도 하지만, 호수 맞은편까지 데려다주는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배를 타면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미스트가 있습니다만, 당연히 범선이 아닙니다..


산 꼭데기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맞은편 선착장에 도착한 기념으로 또 마눌님 한 컷.


선착장에 내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케이블카가 운행합니다. 역시 하코네 프리패스로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보는 경관도 멋집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있는 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입니다.


우리가 배를 타고 왔던 호수도 보이네요.

케이블카를 타고나면 훨씬 높은 곳에 오게 됩니다. 저 멀리 후지산(..맞겠지?)도 보입니다. 이곳은 칸무리가다케 산 근처의 화산지대입니다.


이곳은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유황이 많습니다. 안내판에 미리 경고가 되어 있는데, 유황에 장시간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무르지 말라고 경고가 되어 있습니다. 유황냄새는 역시 그다지 유쾌하진 않습니다. 유황 냄새는 계란 먹고 방귀뀐 냄새랄까요-_-


유황온천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왠 고양이 한마리가 길에서 자고 있습니다. 마치 개 산책시키는 것 처럼 목줄까지 있는데, 참 개같은 고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척 인상깊었던 고양이라 한 장 찍었습니다.


안그래도 더워죽겠는데, 유황냄새 + 오르막길이라 더 더웠습니다.


올라온 기념으로 또 한컷. 어떤 여행사에서 단체로 온 한국인 무리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우리도 찍어달라고 해서 이런 사진이 나왔습니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같이 나온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유황온천에는 역시 유황달걀을 팝니다. 온천물로 삶은 달걀인데, 포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슨 수류탄마냥 껍데기가 시커멓습니다.


대 뭐시기라고 써있습니다. 1050미터를 가랍니다. 그것도 계단을 -_-;


더이상 올라가는 것은 미친짓 같아서 다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자고 있던 고양이 녀석을 또 만났습니다. 만난 기념으로 한 컷.


공원 입구에는 이런 경고문이 되어 있습니다. 친절하게 4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입구까지 내려와 이런 저런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매점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너무 더웠거든요.


그런데 매점을 나가니 매점 앞에서 또 만난 고양이. 이번에는 주인 품에 찰싹 안겨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골골골~~~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


네, 그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길이 아닌 진행방향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멋있습니다.


어찌어찌 내려가다보니 소운잔(산)역이 나타납니다. 해발 761미터에 있는 역인데 아주 작은 역이고, 이곳부터는 케이블카가 없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약 15~20도 정도 되는 경사가 져 있습니다. 마치 계단을 오르내리는 기차 같습니다. 경사를 오르내리다보니 속도는 상당히 느려요. 기차(?)도 아주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케이블카를 4~5개 정도 연결시킨 정도랄까요.


배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렇게 경사가 져 있습니다.


경사가 있는 기차를 타보기는 처음입니다. 별 것 아닌 코스였지만 인상깊었습니다. 이걸 타고 쭉 내려가면 고라역이 나타나며, 이곳에서는 진짜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한길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기차가 작은 편이고, 속도도 빠르진 않지만 주변 경관이 참 볼만합니다.

이 기차를 계속 타고 가면 하코네 유모토역에 도착하게 되고, 오다와라역까지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한 뒤, 오다와라역에서 신주쿠행 오다큐선을 이용하여 도쿄로 돌아갔습니다.

하코네는 매력적인 곳인데, 하마터면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온천만 즐기다가 올 뻔 했습니다. 산지이기 때문에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처음 가는 입장인지라 제대로 길을 아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중요한 것은 빠짐 없이 다 본거 같습니다.


▲ 하코네에서 이동경로입니다. 료칸 미카와야에서 파란색 선을 따라 이동(버스, 배, 케이블카, 기차 등등 이용)했으며 주요 경유지를 빨간 글씨로 강조해서 표시했습니다. 하코네 전체 지도 보기



신주쿠행 전철을 타면서 당초 숙소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가는 길에 있는 시모키타자와에 들렸습니다.

시모키타자와는 도쿄에 있는 동네인데 패션의 거리입니다. 보세 의류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거리의 풍경도 독특한 멋이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여느 번화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만, 마눌님이 배가 고프다길래 라면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신주쿠에서 먹었던 라면 기억이 잊혀지지 않았고, 배도 많이 고픈 상태가 아니어서 제꺼는 제외하고 1인분만 주문했습니다.

가이드에도 소개되지 않았고, 길 가다가 그냥 들어간 라면집이었는데, 신주쿠에서 먹었던 라면보다 훨씬 안 느끼하고 오히려 담백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 라면은 제가 먹었던 일본 라면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이렇게 대충 배를 채우고 마눌님께서 옷을 사야한다며 쇼핑을 하기 시작. 이곳의 옷은 일본풍이 가미된 옷들이 많은데, 가격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동대문 보세의류 시장보다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 지금은 환율이 많이 올라서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네요. 제가 갔을 땐 환율이 1100원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분위기 있는 옷가게들이 많습니다.

쇼핑을 마치니 짐이 제법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이 전철 노선도를 보더니, 바로 옆에 시부야가 있다면서 시부야까지 1정거장 밖에 안 되니 걸어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도 1정거장이면 걸어갈만하겠거니 하고 동의하고 걷기 시작했죠.


가다보니 기차 건널목도 보이네요.

선로 위에서 찰칵. 우리 부부 그림자도 찍혔습니다. 저 길을 따라 가면 시부야가 나오겠지..


가다보니 무슨 고등학교도 보입니다.



...근데 걸어도 걸어도 시부야는 안 보입니다. 방향은 확실히 맞는거 같은데..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시부야까지 가려면 어디로 가냐고.

그랬더니 전철역이 저쪽으로 가면 있다고 전철타야한다고 하더군요.


윙버스에서 제공하는 도쿄 전철 노선도입니다. 분명 시모키타자와와 시부야 사이에는 역이 없는 것을 노선도 상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사이에 작은 역들이 여럿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런 긴 거리를 걸어가려고 했으니..

약 2~3정거장 거리를 걷고 난 후 일본인에 의해 알았습니다. 저곳은 걸어서 갈 수는 없는 거리이고, 변두리 지역이라 윙버스에서는 간소화 시킨 것이라고요. ㅠㅠ

앞서 말씀드렸듯이 원래는 시부야에 가려고 했습니다만, 걷느라 체력을 모두 소진하여 바로 요츠야 숙소로 돌아가 다시 체크인 했습니다. 하룻동안 짐은 잘 맏겨 놓았는데, 고맙더군요. 물론 팁은 안 줬습니다.


두어시간 휴식을 취하니 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도쿄도청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주쿠에 다시 한 번 오게 되었습니다. 신주쿠는 벌써 3번째군요.


밤에 보는 신주쿠는 낮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들이 번쩍번쩍 합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미리 점찍어 놓았던 "왓핫핫 후게츠"라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을 찾아갔습니다.

▲ 왓핫핫 후게츠의 매장 입구. 지하 1층에 있습니다.

평소 한국에서도 오코노미야끼를 좋아했던지라 본고장의 맛을 느낀다는 것에 무척 기대했습니다. 이곳은 한국인 종업원인 '민우' 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 관광객이라고 하니 메뉴판도 한글로 된 것을 주더군요. 거기에는 '민우에게 말하면 잘 해줌'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그냥 일본인에게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난 직후 다른 한국인 커플 관광객이 들어오더군요. 바로 옆에서 한국어로 떠드는데 잘 들렸습니다.


▲ 한국인 관광객이 시끄럽고 거슬려서 뚱해 있는 마눌님

저야 뭐 필터링이 되서 별 신경쓰지 않았지만 마눌님은 작게 욕을 하면서 분을 삭히더군요. 소리도 소리지만 거리에서 뭔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었던거 같습니다.


매장은 이렇게 손님이 보는 바로 앞에서 조리를 해서 기다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오코노미야끼입니다. 생긴건 한국에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에 사진은 아직 100% 완성은 아님)

저는 맥주를 함께 주문했고 마눌님은 콜라를 주문했는데, 안 그래도 옆에 한국인 관광객 때문에 기분 나빴는데 콜라까지 김 빠진 콜라가 나오는 바람에 기분은 더욱 다운 됐습니다. 오코노미야끼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종류가 다양했지만 1가지만 주문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관광 안내 책자에 소개가 된 유명한 곳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신주쿠에서 다시 걷고 걸어 도쿄도청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끔 올라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만한 건물입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근데 도청이 이렇게 커서 뭐하지 ..


도쿄도청은 2개의 타워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북쪽 타워, 남족 타워로 구분됩니다. 일본말을 모르기 때문에 자세한건 패스 -_-;


고속 엘레베이터를 타고 금방 올라갑니다. 무료로 아침부터 밤 11:30까지 개방해 놓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갈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역시 도쿄도청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절경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관련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쿄도청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모형으로 잘 꾸며놔서 한 눈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쿄도청 관광을 마무리 한 후 다시 요츠야로 복귀!


...............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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